안녕하세요. 시시한출판사입니다.

이번 달에는 아쉽게도 선정작을 내지 못했습니다.

이런 결과가 있는 달이면 보내주시는 분들의 열의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

송구한 마음입니다. 늘 뜨거운 열정으로 임해주시는 응모 작가 여러분의 기운에 격려와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.

몇몇 눈에 뜨이는 작품들이 있어 소개합니다.

<김*호>님의 작품 <**하기만 해도>는 수학을 그림책으로 표현해 보고자 하는 작품입니다.

시처럼 간략한 형식으로 의미를 더하고 빼서 그 과정에서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이었습니다.

‘더한다.’, ‘뺀다.’의 개념을 셈이 아닌 의미를 얻는 과정으로 활용한 점이 참신하고 새로 왔습니다. 

다만 글만 있고 콘티, 스케치 등 어떤 종류의 그림도 없어 텍스트를 어떤 모습으로 재현할지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.

다음은 <송*현>님의 <우리 **할까>입니다.

봄, 여름, 가을, 겨울 등 계절을 느끼고 향유하는 즐거움을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. 인물의 표현이 디테일하고 

드로잉적 요소가 돋보이는 독특한 묘사가 좋았습니다. 다만, 주로 반 페이지의 그림이 많아 이 그림이 가진 힘을 

보여주기에는 다소 부족점이 있었습니다. 아마도 대부분의 페이지가 <내지2>페이지 정도로 펼침으로 꽉 찬 

페이지가 되었다면 계절감 충만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. 

특히 가장 주목할 부분은 본문에 사용된 텍스트나 이야기는 전개가 <내지15>에 수록된 텍스트에 미치지 못하는데 

어떤 이유에서 쓰지 않고 있는지 하는 점입니다. 어쩌면 연령 낮은 독자를 배려한 것일지 모르나 <내지15>의 

텍스트라면 전 연령대에서 통용될 수 있는 내레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. 

끝으로 <이*정>님의 <**보다 크고, 넓고, 높은 것>입니다.

<**보다 크고, 넓고, 높은 것>을 포함해 총 4개의 작품을 보내주셨습니다. 다시 한 번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. 

<**보다 크고, 넓고, 높은 것>은 굵은 필선과 채도 높은 강렬한 색감, 단순 명료한 구도가 강한 인상을 주는 작품

입니다. 이 간결하고 강한 필선의 스트로크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 강도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역할을 

합니다. 더욱이 텍스트가 던지는 물음과 답은 장면의 집중력을 높여 줍니다. 하지만 <**보다 크고, 넓고, 높은 것>은 

보완되어야 할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. 보통 이런 작품의 구성은 최종 답을 얻을 수 있는 대상에 어렵게 도달하여도

 이 대상은 답을 알지 못합니다. 그래서 주인공은 답을 얻지 못한 이 상황을 당황해 합니다. 하지만 이 도달의 과정을 

통해 얻은 체험들을 통해 답을 스스로 알아간다, 이미 답에 도달해 있었다는 방식으로 마무리 하게 됩니다.

하지만 <**보다 크고, 넓고, 높은 것>의 경우 최종 대상인 ‘**’이 마지막 장면에서 마치 신이 말하는 것처럼 

주인공에게 텍스트를 통해 정답을 전해 준다는 점에서 적절치 못한 이야기 구조를 갖습니다. 다시 한 번 첫 장에서의 

물음의 전제 설정이 맞는지 살피셔서 어떻게 하면 최종 단계인 ‘**’조차 알 수 없었던 자아를 찾는 여정이 담긴 

그림책으로 탈고 하셨으면 합니다.

다른 여러분의 열정 어린 작품도 여러 번 읽고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.

그럼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뵙겠습니다.

감사합니다.​